요즘처럼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에어컨 리모컨’이죠.
출근하고 퇴근하고 집에 딱 들어오는 순간, 덥고 무거운 공기에 눌려서 리모컨을 손에 쥐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다음엔 또 한 가지가 생각나죠. ‘전기요금 어떡하지…’

혼자 사는 사람에게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닙니다.
냉방도, 요금도, 식사도, 심지어 무더위까지도 전부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요.

 

혼자서도 시원하게, 더위와 전기세를 동시에 잡는 법

 

작년 여름, 고지서를 받아보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던 적이 있어요.
혼자 사는데도 전기세가 거의 13만 원 가까이 나왔거든요.
밤에는 에어컨을 3~4시간 정도만 켰고, 낮엔 회사에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때 알게 됐습니다.
“적게 틀었어도, 잘못 틀면 요금은 무섭게 튄다.”

 

 

혼자 사는 집일수록 공간이 작아 냉방 효율은 높은 대신, 실내 환경이 금방 뜨거워집니다.
햇볕이 정오를 넘기면 벽면과 창을 타고 열이 집 안으로 스며들죠.
에어컨을 밤에 잠깐 돌리는 것만으로도 비용이 확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 축적된 열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몇 가지를 바꿨습니다.
딱히 대단한 것도 아니었지만, 결과는 놀라웠어요.

 

 

우선, 커튼부터 암막 커튼으로 바꿨어요.
작은 차이지만 해가 강하게 들어오는 오후 시간대, 집 안 공기의 온도를 2~3도는 낮춰줍니다.
그 덕에 저녁에 집에 와도 벽에서 느껴지는 열이 훨씬 줄었고, 에어컨도 덜 힘들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제습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엔 그냥 ‘덜 시원한 모드’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쾌적하고 전기세도 절약되는 선택이었습니다.
습도가 낮아지니 온도 자체는 그대로여도 훨씬 시원하게 느껴졌고요.

 

 

또 하나. 요즘은 서큘레이터를 에어컨 바로 앞에 두고 같이 켭니다.
에어컨 바람을 집안 구석까지 골고루 퍼지게 해주니까,
에어컨 온도를 1~2도 높여도 불편함이 없어요.
혼자 사는 원룸 같은 공간이라면 더더욱 효과가 커요.

 

 

또 중요한 건, 에어컨을 아예 안 트는 것도 정답은 아니란 거예요.
덥다고 땀을 뻘뻘 흘리다가 결국 참다 못해 밤 11시에 켜면,
실내가 이미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몇 배의 전력을 써야만 겨우 식히게 돼요.
이게 바로 냉방비 폭탄의 시발점이죠.

차라리 저녁 시간에 미리 에어컨을 20~30분 정도 돌려두고,
공기가 선선해지면 선풍기로 유지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에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생활 시간대를 조정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낮엔 외출하고, 밤에는 시원한 공공장소(도서관, 헬스장 등) 활용하기.
주말 낮에 더위 피해 잠깐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에어컨 사용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그만큼 요금도 가볍죠.

 

 

혼자 사는 여름은, 누가 대신 케어해주는 사람이 없기에
스스로 잘 사는 방법을 찾는 게 최고의 절약 전략입니다.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달라지고,
그 변화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전기요금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아낀 비용은, 다음 여행이나 자기계발에 쓸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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